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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뿌리북클럽 커뮤니티 서평게시판 문학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_헤르만 헤세(독서정리&리뷰)

  •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_헤르만 헤세(독서정리&리뷰)

    작성자 참치 on 9월 22, 2021 at 11:38 오전

    “누구나 자신의 별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자신의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믿는 것이라고는 단 한 가지, 몰락뿐입니다. 우리는 마차를 타고 심연을 건너고 있는데, 말들이 겁을 먹은 것입니다. 우리는 몰락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커다란 전화점이 우리에게 닥쳐왔습니다. 위대한 왕, 예술에서의 위대한 변화, 서구 국가들이 위대한 파멸 등 무엇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낡은 유럽에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좋고 고유한 것은 모두 죽었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이성은 망상으로 변해버렸고, 우리의 돈은 종잇조각일 뿐이며, 우리의 기계는 쏘고 폭발시키기만 할 수 있을 뿐이며, 우리의 예술은 자살입니다. 우리는 몰락해 갑니다, 친구들이여. 우리는 그렇게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성조가 연주되고 있습니다.” – 헤르만 헤세의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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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_18. 짧은 여름밤은 열병이 가시듯 사라져 갔고, 안개가 푸른 계곡 바닥에서 솟아올랐다. 수십만 그루의 나무에서는 수액이 들끓었고, 클링조어의 선잠 속에서는 수십만 가지의 꿈들이 솟아 나왔다. 마치 주사위컵 속에서 별이 총총한 하늘이 뒤죽박죽되어 흔들리기라도 하듯이, 그의 영혼은 매 장면마다 수십 개로 복제되어 비치고 매번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의미가 만나서 다시 결합되는 인생의 거울 회랑을 걸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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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_23. 우리가 정신적인 것을 감각적인 것의 결핍에 대한 임시 보상책이라고 간주 한다면, 그건 감각적인 것을 과대평가하는 것일세. 감각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양자는 하나이고, 모두 똑같이 좋은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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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_32. 내 말은, 오늘은 결코 다시 오지 않으며 오늘을 먹고 마시고 맛보고 냄새 맡지 않는 사람에게 영원히 절대로 두 번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태양은 두 번 다시 오늘처럼 빛나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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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_53. “마음으로 나는 금 구슬과도, 성당의 둥근 지붕과도 같다네, 그 안에서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네. 벽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오래된 그림에서는 구세주가 피를 흘리신다네, 마리아의 가슴에서도 피가 흘러내린다네. 우리도 마찬가지로 피를 흘린다네, 우리 타인들, 우리 길을 잘못 든 사람들, 우리별들, 우리 유성들도, 일곱 개와 열 네 개의 칼이 우리의 축복 받은 가슴을 꿰뚫고 지나간다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금발의 까무잡잡한 여인이여, 나는 모두를 사랑하오, 속물까지도. 너희 속물들은 나처럼 가련한 녀석들, 너희들은 술 취한 클링조어만큼이나 불쌍한 어린애들이자 방황하는 반신들이라네. 사랑스러운 삶이며, 나를 즐겁게 맞이하라! 죽음이여, 나를 기쁘게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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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_96. 모든 존재의 영원성을 더 강력하게 표명했으며, 자신의 덧없음을 더 흐느끼면서, 미소 짓는 자신의 얼굴을 더 애교스럽게, 소멸 선고를 받은 자신을 더 조소적으로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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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리뷰 : 지난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다른 계절보다 유독 여름밤의 기억이 머릿속에 잘 남아 있다. 서늘한 밤공기에 특유의 향기가 느껴지고 그때마다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적으로 인연이 시작되었다. ‘한여름 밤의 꿈’ 같은 나의 인생, 후회가 없기에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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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은 길이가 다양한 열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유명한 화가 클링조어가 다가오는 죽음을 인지하고 그해 마지막 여름 자신의 모든 생명력을 불태워 자화성을 완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삶과 죽음 그 자체, 우리가 느끼는 인간 본성 중 거칠고 어둡고 축축하고 활기를 잃은 어두운 면이 많은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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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문학작품은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다. 클링조어처럼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나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는가? 아니면 헛된 것들을 위해 내 인생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관해 한 번쯤은 죽음을 생각하며 반드시 의문을 던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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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치 작성 2 년, 2 월 전에 1 회원 · 0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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