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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날 시쓰기_엽서 _미선
초록병의 매직
샤니
따스한 햇살이
운동장을 비춘다
하얀 커튼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으며
아이들은 운동장 여기저기 뛰논다
그러다 무심코 발견한 녹슨 철봉에 올라
빙그르르 돌아보니
어느새 뒤집힌 세상
흐려진 구름 사이로
빗방울이 내린다
무채색의 우산을 쓴
구두 신은 어른들 삼삼오오 모여든다
다 같이 모여 초록색 병 뒤집어
툭툭 치다보니
어느새 되돌아가 버린 얼굴
어른의 모습을 한 어린이인가
어린이 얼굴을 한 어른인가
이게 바로 ‘어른이’인가
초록병의 매직.
/작품해설/
10년 가까이 연락이 끊겼던 초등학교 동창과 만나게 되었다.
어느덧 엄연한 어른이 되어 버린 친구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함께 있으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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