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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내가 생각하는 ‘육교’에 대한 의미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편에서는 도보와 평행하게 놓여져 있는 육교가 나온다.
차도를 건널 수 있게 놓인 것이 아니라 그냥 올라갔다가 내려올 뿐이다. 이 육교가 어쩌면 이직이나 승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리의 ‘환상’을 나타내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을 다니며 하루종일 불평불만을 쏟아내거나, 고만고만한 직장 안에서 유독 승진에 목매는 사람을 봤다. 이 자리에서만 벗어나면 다른 세계가 펼쳐질거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사실은 자리만 달라질 뿐 일의 연속선에 있는건 똑같은데 말이다.
나도 별반 다르진 않았던 것 같다. 월급을 더 주거나 근무여건이 더 나은 것을 두고 다니던 직업, 직장을 계속 비교했다. 하지만 막상 이직해서 일을 해보니 각기 장단점도 있고, 또라이 보존의 법칙도 있고, 이래서 이 월급을 주는거구나 하고 깨달음의 시간도 가지게 됐다. (간혹 밸붕 최악도 있긴 하다..)
장류진 작가의 메세지는 마치 친언니의 위로 같다. ‘너만 그런게 아니라 원래 사람 사는게 다 그래! 치사하고 창피하고 때론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고.’ ‘꿈대신 4대보험이 주는 안락함을 누리면 뭐 어때. 직업이나 직장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바람이라도 쐴 수 있으면 좋지, 이 육교처럼.’ 하는 것 같다. 덕분에 친언니의 농담 듣는 것 같이 편하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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