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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클래스 에세이[vacance]
바캉스vacance는 ‘텅 비어 있다’는 뜻의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유래했다.(말의 품격, 이기주, p.86)
여름 휴가시즌 단골 단어인 바캉스는 응축된 놂의 에너지를 신나게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그 동안의 피로, 스트레스를 온전히 비워내는 의미였던 것이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왔던 나는, 언제부턴가 고장나기 시작했다.
무기력함이 내 몸을 휘감기 시작하자, 나태한 생활에 젖을까 혹은 뒤쳐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무리한 계획을 세웠고 결국 피로의 늪에 빠져버렸다.
몸의 피로, 일의 피로, 관계의 피로 모두…
어쩌면 나에게 필요했던 건 쉬기 위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누르는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비워내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 지 막막하지만 인생의 바캉스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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