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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뿌리북클럽 커뮤니티 서평게시판 문학 [책/문학] 일의 기쁨과 슬픔

  • [책/문학] 일의 기쁨과 슬픔

    작성자 우디 on 9월 22, 2021 at 9:26 오전

    도서 : #일의기쁨과슬픔 ?
    저자 : #장류진
    출판 : #창비 , 2019.10.25

    ? 나는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후회하는 몇가지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애써 다 털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내 안 어딘가에 끈질기게 들러붙어 있고, 떼어내도 끈적이며 남아있는, 날 불편하게 만드는 그것. 내가 그것을 다시 꺼내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꺼내서 마주하게 되더라도 차마 똑바로 바라보기는 힘들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있었다.

    장류진씨의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 제목 그대로 여러 계통의 일을 하며 느끼는 애환이 녹아들어 있는 단편집으로 많은 직장인들에게 사랑은 받았고, 19년 하반기에 출판하여 바로 다음해 20년에 TV드라마로도 방영될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 라는 탄성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참 좋은 소설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첫 단편인 ‘잘살겠습니다’ 에서도 표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빛나 언니’와 ‘청첩장’ 같지만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을 곱씹어보면 단순하게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그러한것보다는 어딘지 속이 불편해지는 그런 일상속의 대화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은연중에 알고있었던 불편한 진실들, 대내외적으로는 ‘공정함’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입장으로 봤을때의 공정함일뿐. 모두가 공정함을 이야기하지만 모두가 공정할수 있는 사회도 모두가 같은 삶을 살아갈수도 없기에, 어떤사람인지 그 사람의 내면은 어떤지는 알 수 없음에두 막연히 타인을 재단하고 추정하는 습성까지. 알고있지만 반복해나가는 그런 일들에 대한 기억들을 꺼내주는 그런 소설이였습니다.

    분명 책을 읽는 내내 재밌고, 때때로 웃음이 터지는 그런 소설이였음에도- 다시한번 곱씹으며 읽어보면, 단순하게 웃고 즐길수 있는 그런소설이였나? 싶은 책이기에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 저희 대표나 이사는 매일매일 그런 생각을 하겠죠? 어떻게 돈을 끌어어고,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3퍼센트의 성공한 스타트업이 될지 잠들기 직전까지 고민하느라 걱정이 많을 거예요. 전 퇴근하고 나면 회사 생각을 안하게 되더라고요.

    조심스러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만나보았던 사람들 특히 ‘어느자리쯔음-‘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럴만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분명 규모의 차이에서 오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흔히 욕을 먹고 있더라도 어느 한 회사의 임원,대표,정치인 등. 그럴만한 자리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언론속 일부의 낙하산사례들이나 드라마속 무능한 2세, 흔히 우리가 속해있는 집단의 어느 한 일부분만 보았을때는 ‘무능력’ 하지만 ‘세상을 잘만나서’ 혹은 ‘부모를 잘만나서’ 혹은 ‘…’해서 라고만 바라보기엔 그들이 해왔던 보이지않는 노력이나 모습을 너무 폄하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굴욕감에 침잠된 채로 밤을 지새웠고, 이미 나라는 사람은 없어져버린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되었다고. 그런데도 어김없이 날은 밝았고 여전히 자신이 세계 속에 존재하며 출근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주해야 했다. 억지로 출근해서 하루를 보낸 그날 저녁, 이상하게도 거북이알은 결국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에게 어떤일이 벌어지더라도, 그것이 아무리 커다란 일이더라도 세상은 항상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회사는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고, 개인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그 과정속에서 회사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편이며, 개인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위해 자기계발을 하기도 하고- 회사의 사정과 관계없이 더 나은 조건의 환경을 위해 이직을 하고자 합니다. 모두 각자의 이익에 의해 움직일뿐. 이라고 생각하기에- 서로 딱 그정도로 바라보고 생각하는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게 아닐까요?

    ? “전 막 열심히 하기도 싫고, 막 성공하고 싶지도 않은데요.” (중략) “전기요금이 연체됐는데, 월급을 털어서 개새끼를 사 오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어? 왜 그렇게 쓸모없는 짓만 골라서 해? 넌 완전히 맛이 갔어.”

    ? 나에겐 고심 끝의 결정이자 엄청난 도전이고 인생의 특별한 이벤트였는데, 다 준비하고 나서 보니 결국 남들이 한번씩 해보는 걸 나도 똑같이 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게, 유행의 일부분 뿐이라는 게, 그저 준비운동을 마친 것일 뿐이라는 게,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졌다.

    ?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초라하다고 여겨질 때였다.

    ? ‘무난하다’는 평균의 가치가 역설적으로 얼마나 희소한 것인지를 해가 지날수록 체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과 많은 순간들이 한권에 책에 잘 녹아있었습니다. ‘평균’,’보통’ 이라는 단어가 분명 어릴적엔 싫었고, 가벼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되돌아보니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호기롭게 세상에 나올때쯤 사회라는 시스템이 그 어떤 게임의 던전보다도 고난이도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까지도 너무 얕게 생각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 어느세대보나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던 세대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조차 어느 세대의 20대는 그래왔었습니다. 다음세대는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수준의 교육과 경험을 하게되지만, 역설적으로 더 힘든 삶을 살게되는 이상한 현상.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었지만 그 이면에는 환경파괴로 인한 수많은 재해들이 우리의 삶을 다시 움추리게 만들게 되는 현실. 은 과연 기술의 발전이, 환경의 발전이 우리에게 배움의 혜택과 풍요로움만을 가져다 주는가? 그리고 나에게 ‘돈’ 의미가, ‘직업’ 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시는 동안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우디 작성 2 년, 5 월 전에 1 회원 · 0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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