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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마지막 글쓰기 클래스] 에세이 쓰기
[플렉스]
카페에서 조조할인 커피 한 잔 3200원
싸구려 반지 10개 10000원 배송비 2500원
이 정도가 내가 하는 소확행이다
근래 마음 먹고 한 플레스 중 가장 돈 아까운 건 음원 저작권을 산 일이었다.
그것도 GD 음원.
그 유명세를 믿고 인기 없는 곡의 저작권을 샀는데
지금도 여전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그 때가 한참 저작권에 관심이 생겨 있을 때였다.
이제 투자는 주식만이 아니라 미술품이나 소장 가치가 있는 장난감도 투자처가 된다.
커피 한 잔 값은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2만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15000원도 안 된다.
3200원 만큼 잃고 난 후 그 만큼의 흥미도도 떨어졌다.
특히 롤린 노래가 요즘 말로 떡상 한 걸 본 이후로는 더 그렇다.
내가 나로 살며 우리집에 있으면서 느낀 건 졸부는 남 일 이라는 거였다.
차곡히 쌓인 돈은 어떻게 알았는지 줄줄 세어나가기만 하고
불로소득으로 얻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누가 주식, 코인, 로또가 당첨이 돼서 생활이 폈다는 얘기는
절대 나에게 있을 수 없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영리치가 되어 sns나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이고 대단한 거라는 건 안다.
대부분이 다 알 거다.
근데 현타는 피할 수가 없다.
인스타 속 나와 동갑내기 인플루언서를 보면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좋은 곳에 가고
비싼 걸 보면 현타가 온다.
저 사람과 내가 다른 건 뭐기에 이렇게 틀린걸까.
하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니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일도 잘 하면서 놀기도 잘 놀아야 하고 모든 것을 완벽히하고 남들이 대단하다고 할 만큼 해야 한다는 게 나는 무리였다.
그걸 떠올리고 인정하기 까지는 힘들었지만 짧았다.
저기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곳이다.
돈이 생기면 빠져가는 걸 보면서 자란 나는 희생없이 얻은 돈은 내 것이 아니라는 걸
너무 빨리 알았다.
트렌드 관련한 책을 보면 이제 유행과 사회의 흐름은 방향과 속도가 같아야 한다고 한다.
그것을 맞춰 살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래서 따라가 보려고 했다.
근데 결국 나는 같은 자리를 돌면서 허덕이고 있었다.
그걸 알았을 때 sns를 줄였고 나의 방향을 찾아보게 됐다.
나는 방향이 있었는데 사라졌기에, 더 혼란스러웠다.
대중들에게 계획을 가지고 원하는 삶을 살으라고 하지만
그 속의 개인인 나는 그걸 못 하겠다.
그래서 그냥 내 방향을 찾아 가려고 한다.
넘치는 돈과 거창한 꿈 버리고 그냥 원하는 걸 찾아 흘러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냥 여기서 만족하려고 한다.
내 방향을 찾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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