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대 모임장 – 한도희 “뿌리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데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어요.”
뿌리의 모토는 ‘당신의 삶에 뿌리가 내리고 열매를 맺길’ 입니다. 여러분의 어떤 씨앗을 심고계신가요? 그 씨앗은 책과 사람을 통해 배움과 영양을 얻고, 성장하면서 뿌리를 내리며, 어느 날 열매를 맺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인터뷰는 2대 뿌리모임장으로 지금의 뿌리를 이끌어 가고 있으면서, 독서모임 기획자로서도 활동하고 계시는 한도희 님과 함께합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안녕하세요? 평택 청년독서문화모임 뿌리를 운영하고 있는 2대 대표 한도희입니다🙂. 뿌리를 비롯하여 독서모임에 7년간 참여했고, 30여가지의 독서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했어요. 현재는 ‘독서모임 기획자’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가지고 독서모임 기획 및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Q. 도희님이 좋아하는 책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정말 많은 책을 좋아하지만, 최근에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책은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와,『소비수업』입니다. 두 책 모두 읽기 쉬운 책들이에요.
첫번째 책,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는 유명한 천체학자 칼세이건의 딸 샤샤세이건이 쓴 에세이에요.
전우주적인 시각에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는지 잔잔하면서 마법같은 이야기를 들려줘요.
천문학자인 아버지 칼 세이건과 과학저술가이자 TV쇼 제작자인 어머니 앤 드루얀의 딸이라면, 부모님에게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교육받았을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을 통해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우주’로 확대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릴게요. 그동안 우리 가족 안에서의 나, 한국에서의 나, 혹은 지구에서의 나, 라는 시각에서 살고 있었다면 이제 역사와 우주에서의 드넓은 시각을 통해 삶을 길게 보고 확장시키시는 데 도움이 되실거에요.
두번째 책, 『소비수업』은 현대 소비사회를 다루고 있어요.
이렇게 이야기하니 너~무 어려워보이죠? 😢. 사실 읽어보면 그렇게 어렵진 않아요. 혹은 어렵더라도 흥미로워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일거에요.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많은것을 ‘소비’하도록 지시받았어요. 이 소비사회라는 체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거든요. 나도 모르는 사이 나의 생각이나 관념이 환경에 의해 지배받고 있다니 오싹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에서는 어떻게 소비가 우리를 움직이게 만들고, 어떤 것들이 우리를 소비하게 만드는지 역사의 흐름과 다양한 도구들에 대해 알려줘요. 내가 명품백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남들처럼 슈퍼카를 타고 싶은지 아닌지? 한 번쯤 고민해보셨다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해요. 소비가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고 움직이도록 하는 이 시스템에 대한 개론서에요. [소비]라는 도구에 대한 생각을 확장하실 수 있으실거에요.
Q. 2대 모임장으로써 어떻게 뿌리를 만들어 가고 싶으신가요?
7년간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책 읽는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어림잡아 500명도 넘을거에요.) 수많은 분들을 만나고 책을 통해 대화하면서, 독서모임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크게 두가지 결론을 내렸는데요. (1) 영감을 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2) 개인적 성장과 발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뿌리는 그래서 이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어요.
혼자 읽어도 되는 책을, 누군가와 같이 읽고 공유해야 하는 이유는 ‘타인의 깊은 생각’을 듣고 영감을 얻어 내 삶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와닿기 어려우실수 있으나, 단 한 번의 참석으로도 이게 어떤 뜻인지 느끼실 수 있거든요.
제가 하루에 15명까지도 인사한 적이 있고, 다양한 직군의 또래분들을 만나 대화를 했거든요. 오랜 기간 동안 책을 읽고 다양한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는 제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5년 후 독립서점 사장님이 되겠단 꿈을 꾸신다거나, 뿌리의 클래스를 통해 직접 책을 출판해보기도 하고, 뿌리에서 지역 축제를 개최해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삶에 이런저런 색깔을 불어넣는 분들 등 독서와 독후활동을 통해 삶을 확장해나가는 분들을 만나고 또 그분들에게 제안할 수 있었어요.
책을 마냥, 그저 권 수 채워 읽는다고 내 삶이 쉽게 변화하지 않아요.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또 어떤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대화를 통해 넌지시 전달하여 사고를 확장하도록 돕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이것을 삶에서 경험하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해요.
Q. 도희님이 직접 운영하고 계신 클래스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 클래스를 왜 기획하게 되었고,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가요?
지금 운영하는 모임은 ‘욕망탐구회’와 ‘퍼스널브랜딩클래스’ 2가지 입니다. 물론 자유독서도 있고요.
퍼스널브랜딩과 욕망탐구회 모두, 제 스스로의 욕망인, 성공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20대까지의 저는 욕망이 부재한 채로 살아왔어요. 아니, 부재하다고 믿었어요. 30대가 되면서 제 스스로의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왔음을 깨닳았죠. 이 욕망을 인정함과 동시에 ‘어떻게 추구할지’에 대한 것들을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남들보다 늦게 내 욕망을 추구하겠다고 결정했기에 효과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시작한 클래스에요. 나의 욕망을 추구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이 시스템과 나 자신을 알고자 했던거죠.
<욕망탐구회>는 욕망이 만들어지고 형상화되는, 그리고 그것을 통해 판매하고 구매하는 시스템에 대해 공부해요. 현대 소비사회에서 욕망이 주입되는 현상을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저와 참여자분들이 함께 공부하하고 토론하는 지정독서 클래스이고요.
<퍼스널브랜딩 클래스>에서는 내 욕망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구체화하여 ‘나’라는 사람을 새롭게 발견하는 1:1 독서 인생 컨설팅 과정이에요. 내가 만들고 싶고 추구하고 싶은 나를 발견하고 이름붙이고 이것을 명확한 하나의 캐릭터로 만드는 클래스에요. - 모임을 통해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떤 인사이트(활동 등)를 얻었는지도 궁금해요.
<기둥 뒤에 공간있어요>라는 밈 들어보셨나요? 책을 쓴 것도 결국은 ‘사람’이에요. 저는 그래서 책 역시 사람과 같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욕망탐구회>에서는, 저와 같은 욕망을 추구하거나 혹은 이 욕망은 추구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듣고 제 사고를 확장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명품백/외제차를 사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우리는 먼저 이 시스템이 이것을 욕망하도록(구매하도록) 만들었다는 지점에 대해 인정해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기 때문에 ‘사야한다.’라고 하면서 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반면, 다른 분은 ‘시스템이 그런 것일 뿐, 개인이 그걸 추구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겠냐-’라며 반대 의견을 이야기하죠.
이 모든 대화는 ‘우리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는 암묵적인 합의 하에 진행이 됩니다. 의견이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하며 상대의 의견이 나를 ‘공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퍼스널브랜딩 클래스>에서는 개인적인 욕망을 탐험해요. 그리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논의하고 실행해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 간에,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형태가 있을거에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욕망을 ‘삶’이라는 무게 때문에 억누르며 살아가요. 억누르다 보면, 잊고 살아요.
이 모임에서는 이 잊었던 나의 소망, 꿈, 비전, 미션들을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아 저 이런 면이 있었네요!’하고 잊었던 나의 모습에 놀라워하며 눈을 뜨는 분들을 보고 있자면 감회가 새롭죠.
Q. 앞으로 어떤 뿌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신게 있으신가요?
뿌리는 ‘판을 까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이 판 위에서 뿌리의 모임에 참여하는 분들이 각자의 삶을 확장해 나가시기를 바래요.
독서와 지적 대화를 통한 영감과 성장으로 알알이 예쁜 열매를 영글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뿌리 안에서라면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정리해보자면 뿌리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데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걸 위해서 지금도, 앞으로도 뿌리 안에서 ‘독서와 책’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가지고 여러분들을 맞이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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